40대를 살아 가고 있다.

40대라니... 참...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40대가 되었다니....

결혼을 했고
10살된 아들7살 된 딸이 있다.

당뇨와 신부전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고
와이프는 불평없이 시어머니와 함께 시댁삻이를 하고 있다.

요즘  세상에 아픈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며느리라니...

어머니는 일주일에 3번 투석을 한다
월 수 금요일이면 새벽 5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병원으로 향한다.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아내의 직장 동료들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서서
결혼을 반대 했다.

요즘 세상에 아픈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며느리 라니... 
과연 나는 내 딸이 이런 결혼을 한다고 하면
허락할 수 있을까?

처갓집은 우리집 못지 않은 고지식한 집안이었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했을 때
두 눈 가득 글성이셨던 장모님의 두 눈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장인어른은 술에 가득 취해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며 나를 바라 보셨다. 


나와 아내는 대학생 시절에 만나 7년의 연애를 했다.

친구들과 주변의 선배들은 중고차라도 
가지고 있었고
동기들과 주변의 여자친구들은 
남자가 어떤 차를 타는지
어떤 집안인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케리어 가방에 얼음을 가득 넣고
먹을 것들을 챙겨
전국 버스를 타고 여행을 했다.

가난한 대학생은 돈이 없었고
지방대학생인 나는 미래가 없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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